드라마에서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면 꼭 하는 대사 있죠.
“범인은 반복을 좋아해요.”
“감정이 배제된 행동입니다.”
“그는 공감 능력이 없습니다.”
이런 말들이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 실제 수사 현장에서는 범죄심리학 이론에 근거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고, 그것이 바로 **‘프로파일링’**이라는 기법으로 이어집니다.
이번 글에서는 범죄심리학 이론이 어떻게 수사 현장에서 적용되는지,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.
프로파일링이란 무엇인가요?
간단히 말해, 범죄자의 심리적 특성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정체를 유추하는 작업이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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범행 장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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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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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격 방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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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해자 유형
이런 것들을 조합해, 범인의 나이, 성격, 가족관계, 거주지, 성향 등을 추정합니다. 하지만 그 모든 분석은 범죄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, 잊으면 안 돼요.
이론 ① 반사회적 성격장애 + 반복적 범행 → ‘사이코패스 프로파일’
예: [강호순 사건]
연쇄적으로 여성을 유인해 살해하고, 흔적을 교묘히 지운 범죄자.
이 사건에서 분석가들은 다음과 같이 접근했어요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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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정 결여 + 공감 능력 없음 → 사이코패스적 특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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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복성, 통제된 범행 방식 → 충동형보다 계획형 범죄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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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 없음 → 기회형 범행 + 타깃 중심 사고
여기에는 ASPD 이론, 공감 결핍 모델, 행동 분석 이론 등이 함께 적용됐습니다.
이론 ② 사회학습이론 → 성장 환경을 통한 범죄 분석
예: 청소년 범죄 / 모방 범죄
청소년이 폭력적인 콘텐츠를 반복해서 접하거나, 주변 친구들이 범죄를 일삼는 환경에서 자란다면?
→ 이 경우는 ‘사회학습이론’이 적용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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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격성은 관찰과 모방을 통해 학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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범죄는 ‘익숙해진 행동’이 될 수 있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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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를 프로파일링할 때는 ‘환경적 요인’ 중심의 분석이 필요
실제로 이런 경우엔 범행의 정서적 동기보다는 영향 관계 중심의 사고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.
이론 ③ 통제이론 → 일상에서 벗어난 범죄자의 패턴
예: 평범한 직장인 → 갑작스러운 범죄
이 경우는 ‘왜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는가’보다,
‘그동안 어떤 통제 장치가 작동하고 있었는가’가 핵심이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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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회적 유대(가족, 직장, 취미 등)가 약해졌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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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체성에 혼란이 생긴 경우
→ 기존 행동을 억제하던 요소가 무너지면서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로 분석돼요.
이때 프로파일링은 ‘스트레스 사건’, ‘최근 환경 변화’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범인의 상태를 추론하게 됩니다.
이론은 단독이 아니라 ‘조합’으로 작동해요
한 사건에 단 하나의 이론만 적용되는 경우는 드뭅니다.
대부분은 심리적 요인 + 환경적 요인 + 성격 특성이 함께 작용하죠.
그래서 프로파일러는 다양한 이론을 조합해, 정서형 / 계획형 / 충동형 / 기회형 / 보복형 등으로 범죄자를 유형화합니다.
실제 수사 사례: 이론 → 프로파일링 → 검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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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 BTK 연쇄살인사건
범행이 간헐적이고 조직적인 특징 → 계획형 사이코패스
집착적인 요소 → 자기과시형 성격
결과: 지역 봉사 활동에 적극적인 인물이 용의자로 특정됨 -
국내 고양 일가족 살인사건
감정 폭발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됨
→ 충동형 + 스트레스 요인 분석
→ 1차 용의자와의 연결고리 확보로 조기 검거
마무리하며
프로파일링은 ‘감’으로 하는 게 아니라, 과학적 심리 이론을 토대로 한 분석 행위입니다. 범죄심리학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작업이죠.
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보면,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어요.
다음 글에서는 범죄심리학자의 실제 직업과 일하는 방식을 소개해드릴게요.
직업으로서의 범죄심리학이 궁금하셨다면 꼭 읽어보세요!